1년간 딱 2번 물 교체한 日 온천 사장 사과…“염소 냄새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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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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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마루 별장’의 대욕탕. 다이마루 별장 홈페이지 캡처
‘다이마루 별장’의 대욕탕. 다이마루 별장 홈페이지 캡처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산 일본의 유명 온천 여관 사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28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 소재 온천 여관인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은 이날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야마다 사장은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라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일왕도 다녀갔다고 하는 곳이다. 한국인 등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현 조례에는 탕의 온천수를 매주 한차례 이상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 여관은 수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에만 물을 교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소독약 염소 주입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탕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야마다 사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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