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장관 “해리왕자, 탈레반 25명 사살 떠벌렸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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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4일 11시 23분


해리왕자가 출간한 스페어(SPARE) 회고록. 뉴시스
해리왕자가 출간한 스페어(SPARE) 회고록. 뉴시스
영국의 해리 왕자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다수의 탈레반 전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장관은 이에 “자신의 전과를 자랑하거나 기록을 떠벌리는 것은 군대가 팀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라며 해리 왕자를 비판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라디오 채널 LBC에 출연한 자리에서 해리 왕자를 향해 “군대에서는 누가 총을 제일 잘 쏘고 누가 제일 못 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윌리스 장관은 “모든 군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선택권을 갖는다”며 “군대는 통계적 기록만으로 얘기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윌리스 장관은 특히 “누가 무엇을 했는지 떠들기 시작하면 이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자신이 그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일을 안 했다고 해서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의 회고록 스페어(spare)는 지난달 10일 공식 출간됐다. 그는 회고록에서 아프간전에 참전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탈레반 전사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 왕자는 2007∼2008년과 2012∼2013년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바 있다.

그는 “많았다. 25명이나 된다. 내가 이 숫자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창피해할 정도는 아니다”며 당시엔 그들을 사람이 아니라 체스 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고 논란이 일자 해리 왕자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심야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들이 전체 맥락과 무관하게 관련 내용을 보도해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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