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징용배상 접점 찾으려고 노력중”… 외교차관 회담 이어 18일 장관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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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차관 워싱턴서 2시간반 회동
정부, 승소확정판결 피해자측 14명
이달내 모두 만나 해법 설명 방침

한일 외교차관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집중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18일경 독일 뮌헨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 간 장관급 회담에서 이견을 얼마나 좁힐지 주목된다. 한일 양국은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조성하는 피해자 배상 변제 기금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전범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기여할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15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핵심 쟁점인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참여와 사죄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조 차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아직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1시간가량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조 차관은 “회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논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며 “아직도 우리가 협의를 더 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또 ‘일본의 전범 기업을 재단 기금에 참여시키는 문제가 제일 큰 쟁점이냐’는 물음에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측도 굉장히 지금의 동향에 대해서 민감해하고, 특히 우리 언론 보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보고 있다”며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우리가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차관 회담에 이어 박 장관과 하야시 외상도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국제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하야시 외상과 박 장관이 18일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정부는 17일 히로시마 강제징용 사건 피해자인 고 박창환 씨의 가족을 비공개로 면담할 계획이다. 일본제철 소송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의 13일 면담을 시작으로 외교부는 가급적 이달 내에 대법원 승소 확정 판결 피해자 14명 측을 모두 만나 일일이 정부 해법을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한일 외교차관#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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