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 도움 필요해”…시리아 반군 지도자, 유엔 원조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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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내 최대 파벌인 알 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지도자가 이들의 거점지역인 북서부 이들리브에 국제적 원조를 제공해 달라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HTS 지도자 아부 모하마드 알 졸라니는 유엔을 향해 “지진 발생 초기부터 우리는 유엔에 도움을 요청해왔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구조팀에 대한 지원은 물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우리가)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졸라니는 알 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지난 2013년 미국 국무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졸라니에 최고 1000만 달러(약 126억원)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졸라니는 이제 알누스라 전선의 후신 격인 HTS를 이끌고 있다.

그간 HTS는 통제 지역에서 반군 장악지역으로 구호 물품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왔다. 아사드 정권이 반군 장악지역을 돕는 상황을 정치적 선전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졸라니를 비롯한 반군 장악 지역의 주민들은 아사드 정권이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으며, 인도적 지원이 지진의 영향을 받은 다른 반군 장악 지역으로도 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유엔과 시리아는 지진 피해 복구 원조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향하는 국경 통로 두 지점을 3개월 간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 전까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 육로로 진입하는 방법은 바브 알하와 국경 통과 뿐이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유엔 원조 물자 조달은 바브 알하와를 통해야만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긴급 구호 차량이 도달할 수 있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모두 58대가 이 지점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 지역으로 들어갔지만, 이곳 주민들은 지원이 불충분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부의 추가 경로 승인으로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와 반군 세력 사이 12년 동안 내전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시리아 북서부 반군장악 지역으로 원조 물자를 조달하는 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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