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들 무릎 꿇리고 ‘따귀’… 튀르키예 ‘길거리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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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3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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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구조대. 뉴시스
튀르키예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구조대. 뉴시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3만 3000명을 넘자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서 약탈자들이 활동하면서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약탈자들을 무릎 꿇려놓고 따귀를 때리며 응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이 이날 피해지역에서 절도 혐의로 5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약탈자들. @aytug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에 붙잡힌 약탈자들. @aytug 인스타그램 캡처


통신은 지진의 주 피해지역인 안타키아의 사업체와 무너진 집들이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약탈자들은 식료품이나 유아용품이 절실해 슈퍼마켓을 뒤지거나 옷 가게와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전화 등 값나갈 만한 물건을 쓸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게 주인들은 상품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거나 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 약탈이 계속되자 안전을 우려한 독일 구조대는 한때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구조대는 활동 지역에서 갈수록 치안 상황이 악화해 안전을 보장받을 때까지 구조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뺨을 맞는 약탈자들. @aytug 인스타그램 캡처
뺨을 맞는 약탈자들. @aytug 인스타그램 캡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약탈을 비롯한 범죄 행위를 하는 이들을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서 약탈이 이어지자 SNS에서는 약탈자들을 길거리에서 응징하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약탈자들의 뺨을 차례대로 때리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지진을 기회로 삼아 시민들의 집을 턴 사람들에게 귀싸대기 쇼를 선보인 우리 형님”이라고 영상을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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