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지지” 트럼프, 日에도 “대미투자 늦어” 격노

  • 동아일보

美, ‘총선 완전 지지’ 밝히기 전날 통보
日, 경제상 美급파 갈등 진화 나서
日언론 “美, 기대와 불신 공존” 보도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협 요코스카 미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 가나가와=AP/뉴시스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협 요코스카 미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 가나가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히기 전날, 미 행정부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고 일본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일본이 미국에 약속했던 대미 투자의 이행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에 따른 것. 일본 정부는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산업상을 11∼14일 미국에 급파해 갈등 진화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 미일 간 수면 아래 갈등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불신이 공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는 “대미 투자 실행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불신이 뒤섞여 있으며, 미국에 대한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시선도 깔려 있다”고 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7월 무역협상을 타결하며 일본이 5500억 달러(약 80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나서는 데 합의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이끌었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해 말까지 일본의 대미 투자 1호 안건을 확정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1호 안건의 규모가 약 6조 엔(약 56조 원)을 넘기면서 계획 수립에 시간이 걸렸다. 합의 목표 시점은 올 1월 말로 미뤄졌고, 지금은 2월 말로 다시 늦춰진 상태다.

특히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한 위법성 유무를 심리하고 있다. 이에 일본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집행을 미루다가, 관세가 위헌이 되면 55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선을 이틀 앞둔 6일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 다카이치 총리가 대승을 거두면서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산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능숙한 협상가”라며 “그의 ‘전면 지지’ 선언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일 갈등#대미 투자#무역협상#상호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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