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 풍선 사태 확산되는 것 원치 않는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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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찰 풍선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년 간 ‘제로 코로나’를 엄격하게 시행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이 고립됐었다. 중국은 고립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폐기를 선언하고 세계에 다시 나오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회담을 가진 사건이다.

이후 시 주석은 국제적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정상과 대면 회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가 미국에서 격추됐다. 미군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브 사이드 해안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이 풍선을 격추한 것은 국제 관행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번 격추에 대해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며 비슷한 논평을 내놨다.

그러나 두 성명 모두 짧았고, 대만 문제와 관련한 논평보다 훨씬 그 강도가 약했다.

이는 중국이 정찰 풍선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관리들은 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화를 유지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양국간 갈등을 풀기를 원한다“며 ”미국의 풍선 격추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재추진함으로써 양국간 긴장을 완화시킬 전망이다.

블링컨 국무는 원래 지난 주말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정찰 풍선 사태가 터지자 방중 하루를 앞두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었다.

미국이 문제의 풍선을 격추함에 따라 블링컨 장관은 다시 방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번 사태로 인한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도 블링컨 장관이 빨리 방중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양국이 정찰 풍선에 대한 갈등을 어느 정도 풀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중화권의 유력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일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정찰 풍선과 관련한 긴장이 완화되면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정찰 풍선과 관련, 단순한 기상 관측용 민간 발사체고, 미국 영공에 들어간 것은 ‘사고’임을 강조하며 최대한 마찰을 피하려는 모양새라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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