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흑인 ‘구타 사망’ 당시 출동 구급대원 3명 해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1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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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구타로 숨진 흑인 타이어 니컬스와 관련, 당시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이 해고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멤피스 소방국은 구급대원 3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니컬스의 상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중 1명은 구급차 운전자로, 현장 도착 뒤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장은 성명을 통해 “(구급대원들이) 니컬스에 대해 적절한 환자 평가를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그날 밤 현장에서 그들의 행동은 멤피스 소방국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급대원들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앞서 공개된 니컬스 구타 영상에서도 나타난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급대원들이 피투성이 얼굴로 고꾸라진 니콜스를 몇 차례 일으켜 세운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또 구급차는 경찰의 구타가 멈춘 지 25분이나 지나서야 도착했다고 언급했다.

니컬스를 폭행해 해고된 뒤 기소까지 된 경찰 5명 외에, 추가로 2명의 경찰도 직위 해제 등의 징계를 받았다. 니컬스의 죽음과 관련해 해고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경찰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멤피스 경찰은 이들이 누군지, 어떤 이유로 징계를 받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멤피스 경찰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감독 부족이 주요 문제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 초 흑인 운전자 니컬스는 난폭운전 혐의로 교통단속을 받던 중 경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선 흑인 인권 보장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보스턴,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10곳이 넘는 여러 주요 도시에서는 동시다발적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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