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극 지역 19살 소녀 테러 지원 혐의 기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0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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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지역에 거주하는 19살의 소녀가 소셜 미디어에 러시아군을 비방하고 테러를 조장한 혐의로 기소돼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고 미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발목에 반 푸틴 문신을 새긴 올렉시아 크리브초바를 이슬람국가(IS), 알 카에다, 탈레반과 같은 수준의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반열에 올렸다. 소셜 미디어에 지난해 10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 폭발사건을 소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비판한 혐의다.

아르한겔스크의 북극연방대학교 학생인 크리브초바는 러시아 소셜 미디어 VK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전쟁에 비판적인 내용을 올려 러시아군을 비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크리브초바는 현재 아르한겔스크 지역 세베로드빈스크의 어머니 자택에 연금돼 있으며 온라인 접속 등 모든 통신이 차단되고 발목에 도주방지 추적 장치를 차고 있다.

크리브초바의 변호사 알렉세이 키친은 크리브초바가 러시아군 비난 혐의로 최대 3년형, 테러 조장 혐의로 7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OVD-info)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테러 옹호 혐의로 최소 61명이 기소돼 2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현지 공산당 지부장 알렉산데르 노비코프는 국영 TV에서 크리브초바를 바보라면서 아르한겔스크 중대원으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으로 보내 전투현장을 “눈으로 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브초바는 지난해 5월에도 러시아군을 비난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트를 올린 혐의로 경고를 받았다가 이번에 기소됐다.

크리브초바의 어머니 나탈랴 크리브초바는 “딸이 정의감이 강해서 어려움을 겪는다. 러시아에선 침묵하지 못하는 것도 큰 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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