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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BBC 축구 생중계 중 여성 신음소리 방송사고…“조사하겠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1-18 10:18
2023년 1월 18일 10시 18분
입력
2023-01-18 10:07
2023년 1월 18일 10시 07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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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축구를 생중계하던 중에 여성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방송사고가 났다.
사고는 17일(현지시각) 2022-20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 올버햄프턴과 리버풀의 생중계 도중 발생했다.
중계권사인 BBC는 경기가 펼쳐진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경기전 게리 리네커, 폴 인스, 대니 머피 등 스타 선수 출신 해설가들은 관전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때 스튜디오 어디에선가 이상한 소리가 흘러왔다. 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의 신음소리였다.
리네커는 “누군가가 전화로 뭔가를 보내는 것 같다. 시청자들께 들리는지 모르겠다”며 웃어넘기려 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리네커는 트위터에 소리의 정체를 사진으로 올렸다. 그는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휴대전화 사진을 올리면서 “누군가가 세트 뒤쪽에 이 전화기를 붙인 것 같다. 이 방해 공작은 꽤 재미있었다”고 적었다.
장난의 범인은 영국에서 악명 높은 유튜버 대니얼 자비스로 지목됐다. 자비스는 지난해 10월 크리켓 경기장에 침입해 선수와 충돌한 혐의로 집행유예에 1년 출국 금지,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을 선고받은 사고뭉치다.
자비스는 사건 후 유튜브에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몰리뉴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찍어 올렸다. 그는 방송사고로 출연자들이 당황하자 폭소를 터뜨리며 자축했다.
BBC 대변인은 “오늘 저녁 축구 생중계를 보며 불쾌감을 느꼈을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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