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조 까먹은 머스크, ‘최악의 재산 손실’ 기네스 신기록 ‘불명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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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위성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2020년 3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위성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한 때 세계 1위 부자까지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불명예를 겪었다.

미 CNBC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6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역대 최악의 재산 손실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기네스북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인용해 그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820억 달러(230조 원)에 가까운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정점 당시 그의 순자산 평가액은 3200억 달러(약 400조 원)로 평가됐으나 현재는 1380억 달러(약 171조 원) 수준이다.

이로써 머스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SB) 회장의 종전 기록을 3배 가까이 앞질렀다.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로 손 회장은 하루아침에 586억 달러(약 73조 원)의 재산을 잃었다.

머스크의 재산이 급감한 데는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약 65%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와 더불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테슬라는 연간 성장 목표치를 훨씬 밑돌며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머스크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테슬라의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올 새해 첫거래일에도 테슬라 매도가 이어지며 장중 14% 넘게 추락했다.

한편 CNBC는 경기 악화로 미국 억만장자들이 지난해에만 도합 약 6600억 달러(822조 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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