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했다던 美 소설작가, 갑자기 부활했다? 추모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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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9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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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수잔 미첸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왼쪽) / 트위터 갈무리(오른쪽)
2018년 4월 수잔 미첸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왼쪽) / 트위터 갈무리(오른쪽)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맨스 소설 작가가 개인 SNS 통해 생존 소식을 알렸다. 죽음을 추모한 팬들과 동료들은 멀쩡히 살아있다는 그의 이야기에 기쁨보다는 되레 황당함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로맨스 소설 작가 수잔 미첸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나는 다시 소설을 쓰고 싶다”, “질문이 엄청 쏟아지겠지만, 재미있게 시작해보자”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사망 2주기가 막 지난 시점이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2020년 9월이었다. 당시 미첸의 딸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그녀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올렸다.

2018년 4월 수잔 미첸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2018년 4월 수잔 미첸의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미첸이 활동했던 로맨스 소설 온라인 커뮤니티 독자들과 동료들은 충격에 빠졌다. 미첸이 온라인상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동료 작가인 서맨사 A. 콜은 BBC에 “몇 달 간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서로 ‘원인 제공자’라 손가락질하며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그의 커뮤니티에선 2주년을 기리기 위해 자선 기금을 모아 책 경매를 했다. 단편소설 문집도 출간했다.

미첸의 동료 작가 콜은 BBC에 “이건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 문집 발간에도 참여했던 동료 작가 캔디스 애덤스는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어 다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BBC에 따르면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묻는 동료의 질문에 대해 미첸은 가족 간 문제가 있었고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는 동안 침묵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애덤스는 “미첸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려고 해당 지역 경찰에 연락했다”며 “(미첸은) 자신이 죽으면 자기 작품이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미첸은 동료 편집자를 통해 ‘기부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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