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내각, 이번엔 정치자금 논란…‘각료 줄사임’ 위기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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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동남아에서 외교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동안 일본 내각에서는 또 인사 문제가 터졌다. 총무상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아사히TV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국회에서는 정치자금 문제를 둘러싸고 탈세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은 연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기시다 내각의 인사 문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4일에는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상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의 접점이 확인되면서 결국 사임했고,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은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어야만 톱 뉴스에 나온다’고 경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실상 경질됐다.

데라다 총무상은 자신과 관련된 정치 단체의 사무소 임대료를 빌딩의 일부를 소유하는 아내에게 지급한 사실이 주간지를 통해 보도됐다. 또 아내가 대표를 맡은 정치단체가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인건비로 보상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가 발각된 이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를 정정한 횟수가 벌써 4차례에 이르고, 관계 정치단체가 고인을 회계 책임자로 해서 영수증 등을 위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에선 야마기와 전 경제재생상과 하나시 전 법무상에 이어 데라다 총무상까지 ‘도미노 사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민당 내에서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데라다 총무상을 자를 생각이라면 타이밍을 놓쳤다”며 “이대로 가면 나중엔 내각 지지율이 어떻게 되겠냐”고 한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귀국하자마자 정부 여당과 신속하게 물가 급등 대응책을 담은 2차 추경안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야당 측은 기시다 총리의 인사 책임도 묻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0%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의 12~13일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7%로 전달대비 3%포인트(p) 하락하면서 출범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동일한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8.6%라는 비슷한 숫자가 나왔다.

지난 4~6일 실시된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9%p 떨어진 36%로 집계됐다.

아사히와 산케이,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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