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루 확진 5000명 훌쩍… 55명 나온 베이징 사실상 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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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5월 이후 최다 감염
“시진핑 3연임후 첫 전국인대 여는 내년 3월까지 ‘제로 코로나’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계에 봉착한 듯한 모습이다. 강력한 정책 집행에도 6일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웃돌았다. 이는 경제 수도 상하이를 봉쇄했던 올 5월 초 이후 6개월 만의 최고 수치여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55명 나온 수도 베이징은 시내 대부분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며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436명을 기록했다. 5월 2일(526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직후인 올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져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 3일간 하루 3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5일 4000명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하루 만에 5000명대로 진입한 것이다.

베이징 당국은 시 대부분을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시민이 아닌 사람이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것도, 시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도 금했다. 또 시 중심인 차오양구 학교들의 수업 또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주민들에게는 사흘 동안 의무적으로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중국은 2020년 1월 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 때문에 인구 2200만 명인 베이징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5명인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일 “당국이 모든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빨라야 내년 4∼6월에나 종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맞아 처음으로 개최하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 전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주요 정책 변화를 추진할 때 공산당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국무원이 확정하고 전국인대가 이를 추인하는 과정을 밟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하루확진#베이징#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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