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유량 10배 불어난 이구아수 폭포…‘악마의 목구멍’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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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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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쪽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유튜브 이용자 Colin Reid) 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쪽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유튜브 이용자 Colin Reid) 뉴시스
주중 남미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Iguazu Falls)의 유량이 급격하게 불어나 폭포 명소인 ‘악마의 목구멍’ 보행로도 통제됐다.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주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의 양이 초당 1450만 리터에 달했다. 평소 유량인 초당 150만 리터에 비해 10배나 증가한 규모다. 역대 이구아수 폭포 최대 유량은 2014년 6월 초당 4700만 리터이며, 이번 기록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악마의 목구멍’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 쪽 보행로는 지난 11일부터 폐쇄됐다. 악마의 목구멍은 80m 높이의 12개 폭포가 동시에 떨어져 굉음을 내는 지점으로 이구아수 폭포 관광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이구아수 폭포는 건기에 해당하는 4월에서 9월까지는 수량이 줄었다가 우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수량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0월 수량이 이렇게 많은 건 비정상적이라고 국립공원 측은 설명했다.

2020년 3월 18일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GettyImages)/코리아
2020년 3월 18일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GettyImages)/코리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는 너비 4.5㎞ 안에 폭포 275개가 모여있어 나이아가라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면적으로 따지면 아르헨티나가 80%, 브라질이 2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악마의 목구멍 등 폭포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고 브라질에서는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 양쪽 모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국적의 한 관광객이 이구아수 폭포 산책로에 있는 다리에서 떨어져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해군과 해당 지역 경찰, 소방관 및 공원 관리인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국립공원 대변인은 말했다.

지난주 이구아수 폭포로 물을 흘려보내는 이구아수강 상류에 내린 폭우로 브라질 파라나주 24개 지역에는 물난리가 발생, 가옥 400여 채가 물에 잠기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침수 등을 피해 긴급 대피한 주민은 최소 1200명에 이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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