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각료를 맡은 경험이 있는 인물은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 총 5명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기시 노부오(아베 전 총리의 동생)의 후임으로 임명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다.
자민당 내에서 ‘무파벌’로 분류되는 하마다 방위상은 중의원 역임 중 방위정무차관과 방위청 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아소 다로 내각 당시에 방위대신을 지내 안보 분야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세와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 등과 같은 안보 환경 속에서 ‘안보 전문가’인 하마다 방위상이 향후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방위비 증액과 같은 정책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전에 자민당 4역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을 맡았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자민당 내에서 비록 ‘아베파’로 분류되진 않지만 강경한 보수 우익적인 의견을 주장해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다카이치를 정조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강경 보수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경제안보담당상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파벌별로 보면 아베파와 아소파가 각각 4명이며, 모테기와 기시다파가 3명, 니카이파는 2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비교적 소수인 모리야마파나 다니가키그룹에서는 기용되지 않았다. 이외에 무파벌은 2명, 연립여당인 공명당 출신은 1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임원에 대한 인사를 확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내 2위 파벌 ‘모테기파’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3위 파벌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를 유임시켰다. ‘아베파’인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도 유임됐다.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에는 아베파로 분류되는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임명됐다.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조회장직에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을 앉힌 것은 기시다 총리가 어느정도 ‘아베파’를 중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무회장에 엔도 도시아키 전 선거대책위원장(다니가키그룹)이 새로 임명됐다. 새로운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전 국회대책위원장(모리야마파)이 임명됐다.
최근 자민당 정치인과 통일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지지율 하락을 겪은 기시다 총리는 개각 시기를 앞당겨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무리하게 ‘기시다파’를 기용하기 보다는 파벌간 균형을 맞춰 정권의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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