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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 베이징 아닌 칭다오서 한중회담… 150km 떨어진 서해선 실탄사격 훈련

입력 2022-08-10 03:00업데이트 2022-08-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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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한국 위협하려는 것”
일각 “코로나 이유로 베이징 배제”
한중외교장관회담.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아니라 베이징에서 약 560km 떨어진 산둥성 칭다오에서 회담했다. 특히 중국이 칭다오에서 불과 150여 km 떨어진 서해에서 실탄사격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밝힌 기간과 겹친다.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 장소가 확정된 상태인 6일 이날부터 15일까지 장쑤성 롄윈강(連雲港) 앞바다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훈련이 “한국 정부를 위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선 중국이 시행 중인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제로 코로나’를 이유로 회담 장소를 베이징이 아닌 칭다오로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와 맞닿은 칭다오는 한국과 경제적 교류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이 항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해 실탄사격 훈련을 벌이는 롄윈강 앞바다에서 차로 3시간 거리밖에 안 된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대만을 봉쇄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한 뒤 곧바로 이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이 서해에서 실사격 군사훈련을 벌이는 인근 지역으로 가 왕 부장과 회담을 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을 중국과 갈등 중인 대만과 마주보는 남부 푸젠성 샤먼으로 불러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도 했다.

8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군의 서해 실탄사격 훈련에 대해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타격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개입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주한 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중국 해군을 한반도에 근접 배치하려 한다는 것. 베넷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서해) 지역에서 우위를 점할 여건을 조성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미 앤절로주립대 브루스 벡톨 교수도 “최근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정부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유로 베이징에서 공식 외교 행사를 줄이긴 했지만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난달 26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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