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우크라戰 이전 회복 조짐…전쟁·날씨 등 불확실성은 여전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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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 식량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으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밀 선물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고,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최근 상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물가가 안정화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예컨대 남미 콜롬비아에서 연간 식량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4월을 정점으로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집트에서도 지난 6월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 힘입어 세계 식량 가격은 2분기 13%에서 오는 4분기까지 최대 6% 하락할 것으로 미 투자은행인 JP모건는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식량 가격이 요동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들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까지 두 국가가 전 세계에서 수출하던 밀의 비중은 28%, 옥수수는 15% 였다. 또한 러시아는 농업용 비료,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의 주요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기치 못하게 장기전으로 치닫게 됐고, 식량 안보를 우려하던 유엔까지 개입한 결과 이들 국가는 각각 밀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일시적으로 열리게 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흑해 항구를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 속 이뤄진 이번 합의에 따라 매달 500만톤의 곡물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아직 세계 식량 가격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롭 보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식량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는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리 대학의 농업 경제학자 스콧 브라운 역시 ‘전쟁’과 ‘날씨’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 당장은 불확실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며 “만약 내가 소비자라면 앞으로 식품 가격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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