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5000만명 식량 위기”…美·中 등에 지원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5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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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역대 최악의 가뭄 등으로 동아프리카 식량 위기가 심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각국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장은 전날 케냐 북부에 있는 긴급식량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악의 ‘인도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각국의 시민과 정상을 향해 호소한다”며 “아무런 잘못 없이 모든 것을 잃게 된 아프리카인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등 동아프리카 일대에서만 5000만명이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말리아와 남수단에서는 30만여명이 심각한 기근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되는가 하면 케냐 투르카나 주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영양실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가뭄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동아프리카의 식량난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소말리아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밀 90%가량을 수입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지만, 현재는 전쟁 여파에 사실상 식량 수출이 중단됐다.

파워 처장은 특히 중국을 향해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중국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대한 지원 규모는 300만달러(약 39억원)로 이는 미국이 2022년 회계연도 기준 WFP에 지원한 약 40억 달러(5조2400억원)와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고 WSJ은 짚었다.

파워 처장은 또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최근 추가 지원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이들 국가가 일상적 규모를 넘어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주 12억 달러를 동아프리카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회계연도 기준 동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지원 규모는 16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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