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범행 전날 종교단체 건물에 시험 발사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1일 10시 04분


코멘트
경호팀이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한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경호팀이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한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의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가 범행을 앞두고 종교단체 건물을 향해 총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사용한 사체 총은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직접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1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 전날인 7일 나라시에 있는 종교단체 시설을 향해 사제 총을 시험 발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그가 원한을 품은 종교단체 건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건물에 총을 쏜 뒤 소리가 크게 나자 당황해서 도망쳤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실제로 해당 건물에 있던 한 주민은 “지금까지 듣지 못한 소리라 집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 일도 없어서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소리와 관련해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역 앞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5m 거리에서 쏜 총에 맞아 같은날 오후 사망했다. 전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특정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이 있다고 믿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야마가미는 당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렵자 살해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꾼 것이다. 또 범행에 사용한 총을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의 부품과 화약류는 인터넷에서 샀다고 밝혔다. 실제 그의 집에서도 사제 총 여러 정이 발견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