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후임은 누구?…월러스 국방·수낙 전 재무 등 물망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8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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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면서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슨은 각종 스캔들에도 총리직을 지켰지만 최근 거짓말 논란에 장차관급 50명이 줄사의를 표명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다만 그는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가을에 새로운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총리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보수당은 여름에 경선을 치른 뒤 오는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로운 총리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등에서 파티를 열어 방역규정을 어긴 사실이 들통나 민심이 이탈했고, 최근 성 비위 인사를 요직에 앉히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다음은 새로운 영국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차기 총리 후보군에서 선두주자다.

수낙 전 재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영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찬사를 받았고 단숨에 존슨 총리 후계자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 인도 재벌 딸인 부인의 세금 문제가 논란이 됐고 본인도 장관으로 재직할 때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비판을 받았다.

영국의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증가하면서 그의 인기는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야당으로부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하향세에도 수낙 전 재무장관은 차기 총리 후보군 선두주자 중 한 명이다.

◆ 벤 월러스 국방장관

군인 출신인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2019년 국방장관에 임명된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처로 호평을 받았다. 육군 대위로 전역한 그는 존슨 총리 게이트에 직접 연계되지 않았고 최근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 보수당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지만, 존슨 총리와 스타일 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여 총리직에 도전할 경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월러스 장관이 총리직에 괸심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7일 존슨 총리 사임 성명에 앞서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정치적 위기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트러스 외무장관은 존슨 내각의 핵심 각료인 수낙 전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이 사표를 던진 것과 반대로 존슨 총리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했다.

트러스 외무장관은 유고브가 지난 5~6일 보수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트러스는 보수당 내 첫 외무장관이다. 그는 외무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제재와 영국계 이란인인 나자닌 자가리 래트클리프 석방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모돈트 부장관은 해군 예비역으로 2019년 첫 여성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의 거짓말 논란에 내각에서 줄사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통상부 부장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 눈총을 받기도 했다.

모돈트 부장관은 이같은 비판에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국가의 사무실을 모두 비우면 대중이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돈트 부장관은 ‘파티 게이트’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존슨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당대표 선거에서 존슨 총리가 아닌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지지했다.

◆제러미 헌트 의원

해군 제독의 아들로 2005년 영국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10년 문화부 장관으로 내각에 합류했으며 이후 보건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헌트 전 장관은 성격 측면에서 존슨 총리와 정 반대다. 존슨 총리가 허풍을 잘 떨고 농담을 잘 하는 반면 헌트는 그렇지 않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국 의회 보건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내 신임을 얻었다. 헌트 전 장관은 2019년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서 존슨 총리에 이어 2위를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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