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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 “세베로도네츠크 완전 점령”… 조만간 돈바스 장악 가능성

입력 2022-06-27 03:00업데이트 2022-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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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무기… 평야지대 전투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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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군 전쟁개입 전망도 나와… 블룸버그 “러, 제재로 디폴트 코앞”
러시아 및 친러 세력이 수립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전략적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했다. 역시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이웃 도시 리시찬스크의 함락 위험 또한 높아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는 물론이고 돈바스 전체를 조만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러시아군이 침공 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을 포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황이 러시아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과 우리 지원을 받는 LPR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세베로도네츠크 내 아조트 화학공장을 저항 거점으로 바꾸려던 적의 시도는 저지됐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 역시 “불행히도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거의 떠났다”고 인정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세베로도네츠크 함락은 지난달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잃은 후 우크라이나의 최대 손실이라고 진단했다.

미 CNN은 키이우, 2대 도시 하리키우 등은 높은 건물이 많고 시가전 위주의 공방이 벌어져 전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압도적 화력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평야가 많은 돈바스에서는 미사일, 곡사포 등을 대거 동원한 러시아가 훨씬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벨라루스 소도시 모지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키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등 우크라이나 북서부 주요 도시를 폭격했다. 러시아군은 26일 오전에도 키이우 주거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아파트, 유치원, 미술관 등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이 그간 돈바스 공세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키이우에 대한 공습이 재개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시내 중심가의 9층 아파트를 강타한 미사일로 일부 주민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포격은 3주 만으로 29,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미사일을 맞은 주거용 건물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과정에서도 벨라루스 영토에 있는 자국 전략폭격기 등을 대거 동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벨라루스 또한 러시아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아조트 화학공장을 공격할 때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및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벨라루스발 무기가 사용된 것은 침공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제재 때문에 26일이 기한인 외화 표시 국채의 이자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채권자들에게 이날까지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코앞에 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지 못하면 러시아는 105년 만에 국가 부도를 맞는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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