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통근 지하철서 말다툼하다 총격…1명 죽고 1명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3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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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기념행사를 불과 4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적인 성적소수자(LGBTQ) 지역이 종점인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에서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 조금 못된 시각 주택가 지하철역을 출발, 카스트로 지역으로 향하는 통근열차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철 차량에서 희생자 2명을 발견했는데,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무릎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샌프란시스코시 감독관 마이머 멜가는 말했다.

멜가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와 숨진 피해자 사이에 거센 말다툼이 벌어진 후 서너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그녀는 기차가 멈추었을 때 용의자가 다른 승객들과 함께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 지역을 대표하는 라파엘 만델만 감독관은 피해자와 용의자가 서로 아는 사이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무차별 총격 같지는 않았다. 사건 자체는 끔찍하지만 열차에 올라타자 마자 마구 총을 쏘아댄 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더욱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코 당국은 이날 총격이 곧 열릴 프라이드 행사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지만, 성소수자 커뮤니티 회원들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은 기념행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용의자가 달아난 역은 LGBTQ 활동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카스트로 지역 중심부에 있다.

멜가는 SNS를 통해 열차가 만원이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차에 탔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대중은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국이 운영하는 열차 안에서 발생한 최초의 총격 사건이다. 멜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난 사건은 우리가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총기가 나돌고 있고, 말싸움이 어린 생명의 무의미한 죽음을 부르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흘 뒤 열릴 예정인 샌프란시스코의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보통 전 세계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경찰은 어두운 옷과 어두운 후드 재킷을 입은 남자를 찾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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