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尹정부, 대중 억제 동참 시 한국 이익 훼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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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할 경우 한국 이익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한국을 ‘갈라치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와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중 관계를 윤 대통령이 잘 풀어낼 것’이라는 사설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한국이 미국에 기울어지려는 것에 대한 경계와 압박을 보였다. 환추시보는 “미국은 한국을 대중(對中) 억제 진영에 합류시키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이익을 훼손하고 한국 경제 발전의 모멘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역대 한국 정부도 이를 인식하면서 어느 한쪽에 서는 것을 피해 복잡하고 미묘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우 큰 성의를 보였다”면서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서 중국은 어떠한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 왕치산(王岐山·74) 중국 국가부주석을 파견한 것은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환추시보는 새 정부 국정 과제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가 빠졌다면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윤 대통령이 긍정적인 정치적 유산을 남기길 희망하는 가장 큰 사안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새로운 한국 정부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중 관계가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된다면 필연적으로 한국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한국을 압박했다.

환추시보는 최근 윤 대통령이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사이에서 평화와 상생, 공존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소개하면서 “만약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훨씬 능가하는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을 한국과 분리해 접근하면서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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