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女 성폭행해도 돼”…아내와 통화한 러군 포로로 잡혀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7일 15시 49분


코멘트
아내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대화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러시아 제108 소총연대 소속이었던 로만 비코프스키(27)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에서 포로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인 일리야 포노마레프 전 하원의원이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비코프스키를 “범죄 군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이 로만 비코프스키(27)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들 부부는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받아왔다.

약 30초 분량의 해당 통화에서 비코프스키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비코프스키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하라고”라고 한다. 이어 “아무 말도 안 해도 된다. 이해한다”고 말하며 웃는다.

비코프스키가 “성폭행하되 너한테 말하지는 말라고?”라고 묻자 여성은 “응, 내가 모르게만 해”라고 대답한다. 이어 여성이 “콘돔 잘 써”라고 말하자 둘이 함께 웃으면서 통화가 끝난다.

이에 대해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 여성들이 군인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군인들뿐 아니라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며 “러시아인 중 80%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5일 자유유럽방송(RFE)은 이들의 신원 공개와 함께, 4살 아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RFE와의 연락에서 비코프스키는 자신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기지를 두고 있는 크림반도 항구 세바스토폴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코프스키는 자신이 통화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아내 비코프스카야도 “남편은 부상을 입고 세바스토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전화 통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코프스키 부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와 아내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 보안 서비스가 도청한 통화에서 들은 것과 일치한다고 당시 RFE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