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친서 日총리에 전달…“과거사 직시하며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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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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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 부의장(국민의힘, 가운데)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톻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 부의장(국민의힘, 가운데)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톻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오늘(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며 면담을 통해 한일 관계를 발전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서 25분가량 기시다 총리를 면담한 후 취재진에게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서, 서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총리가 당선인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친서엔 “과거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나가자는 김대중-오부치 정상의 합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새 한일 관계에 대한 정리된 입장”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 사과 표명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정 부의장은 또 “양국 간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된 인적교류의 확대와 활성화, 이를 위한 제반 제도적 기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기시다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대표단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등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부의장은 “2015년 위안부 합의 정신에 따라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상처 치유 정신에 입각해 양국 해법을 마련하는 외교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면담 직후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제휴가 요구된다”며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래 쌓아온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내달 10일 열리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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