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인’ 속 모스크바함 피격 영상 공개…“침몰 전 미사일 공격”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9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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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 흑해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격침 피해를 부인하는 가운데, 모스크바함이 침몰하기 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정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3초 분량의 모스크바함 침몰 전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모스크바함은 한쪽으로 기울어졌으며, 함교 부분에는 미사일 공격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함정 위로 검은색 연기 기둥도 솟아올랐다.

구명보트도 배치돼 있었지만, 갑판 위 선원 모습은 보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함정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호스 두 대가 공중으로 물을 뿌리는 동안 함정은 좌현으로 올라갔다.

구조용 예인선 한 척도 모스크바함으로 접근 중이었다. 한 남성이 “도대체 뭐 하는 거냐”며 외치는 소리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이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디언이 복수의 군사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해당 영상 속 함정은 모스크바함과 일치했다.

사진과 영상은 인근 선박에서 촬영한 것으로 파악되며,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사 중인 오신트(OSINT·공개 출처 정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대중에 알려졌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러시아 군함을 촬영해온 언론인 겸 전문가 요뤼크 이삭은 가디언에 “모양과 크기를 볼 때 영상이 진짜라고 믿는다”라며 “사진 최소 한 장은 프로젝트 22870 구조 예인선에서 찍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흑해에서 해당 예인선 두 척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침몰 발표 당시 “예인선은 늘 다른 군함이 교전하는 곳마다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침몰 경위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함정 내부에서 발생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침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넵튠 미사일 2기로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도 모스크바함 침몰이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크리스 패리 전 영국 해군 소장은 “벌컨 대함 미사일 한 쌍이 발사된 직후 미사일 1~2기가 함정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엄청난 내부 손상을 가했고, 갑판과 손상된 칸막이벽을 따라 (불이) 퍼져나가면서 추진제 연료를 빨아들여 더욱 격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군 전문가 H.I. 서튼은 “불이 난 곳 아래 선체 측면에 구멍 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으며, 여전히 가능한 원인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사일 때문인지, 단순한 화재 피해인지 확인하기 위해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독립언론 ‘노보야 가제타 유럽’은 전날 모스크바함 침몰로 4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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