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국경 공습 부녀자·어린이 등 50명 숨져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8일 0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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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이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 여러 곳을 폭격해 부녀자와 어린이 등 50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공군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공군은 이날 파키스탄 헬기가 전날 새벽 2시30분부터 동부 호스트주와 쿠나르주 등의 복수 지역에 대해 공습을 감행해 이 같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아프간 당국은 파키스탄 공군이 호스트주 두란드 라인 부근에 있는 민간 거주지역을 폭격해 부녀자와 어린이가 대부분인 41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22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가운데 24명은 일가족이다.

파키스탄 공군은 16일에는 쿠나르주의 민가를 공중에서 공격해 최소한 어린이 5명과 부녀자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아프간 당국은 확인했다.

아프간 민영 톨로TV는 공습을 당한 호스트주 민가들의 잔해와 피가 뿌려 흩어진 장면을 방송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외무부는 카불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외무부는 자국 공군이 아프간 국경 일대에 공격을 가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아프간 측에 국경 관리를 철저히 하고 파키스탄 내 테러활동에 관여한 사람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언론은 공습이 아프간에 숨어있는 무장반군의 거점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 파키스탄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에 있는 무장반군 세력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이 수시로 국경을 넘어와 테러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정부는 아프간에 파키스탄 무장반군의 은신처가 있다는 비난을 부인하면서 파키스탄 측이 2700km에 달하는 국경선에 철책을 세우는데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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