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부 철군 후 동부 공격 본격화 시동…주요 지역 미사일 공격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1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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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을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한 가운데, 동부 지역에 군을 재편성해 본격적인 전면 공세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코나셰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즈보네츠케 마을에 초정밀 미사일을 발사해 드니프로 민족주의 대대 본부와 기지를 파괴했다”며 “이곳은 외국인 용병이 투입된 지역”이라고 밝혔다.

‘민족주의자’와 ‘외국인 용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발표에서 민간인 시설 표적 공격을 부인할 때 주로 거론하는 명분이다.

코나셰코프 대변인은 “미콜라이우주 스타나 보흐다니우카 정착 지역과 (하르키우주) 추후이우 공군비행장에 초정밀 공중 발사 미사일을 발사해, 정찰에 의해 식별된 우크라이나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CNN은 이같은 러시아 측 주장을 별도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이날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군 행정부 수반은 “거의 매시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며, 드니프로 주도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동부 주요 도시를 축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군 공세 분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과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를 축을 따라 작전을 계속 강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목표는 돈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점령하는 것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루비즈네, 포파스나, 세제로도네츠크 공격을 계속했다. 다만 영토 획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 병력 약 6만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ISW는 해당 숫자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했다.

앞서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전날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주요 공격을 시작했다며, 공세가 2~3주가량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남군부 미확인 추가 병력과 동군부 미배치 부대, 북동부 철수 병력을 동부에 배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0일 기준 현재까지 돈바스에 도착한 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ISW도 러시아군이 추가 병력을 동부 루한스크주 주둔 러시아군에 합류시키기 위해 이지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병력에는 미국 민간 위성영상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8일 하르키우 동부에서 포착한 13㎞ 규모 호송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사진은 이지움에서 북쪽으로 약 100㎞, 하르키우에서 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으며 장갑차, 견인포, 지원 장비를 포함한 차량 수백대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중부 및 동부 부대가 이지움 전선 추가 배치를 위해 러시아 벨고로드·보로네시·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24시간 동안 탱크 4대, 장갑차 8대, 비무장 차량 7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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