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종전 1% 가능성이라도…푸틴 협상, 어떤 형식·기회든 활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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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협상이 실패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나는 그(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2년 간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없이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 전쟁을 종식할 단 1%의 기회라도 있다면, 그것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 협상 결과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매일 무고한 사람들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은 우리를 전멸시키고 죽이러 왔다. 우리 국민과 군대는 강력하게 반격할 수 있는 위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위엄이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하기 위해 어떤 형식, 어떤 기회든 활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다면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국가로서 영토 보전이나 주권은 타협할 수 없다”며 “다른 국가 대통령이 무력으로 어떤 것을 인정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었더라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나토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선 “나는 그들에게 1년, 2년, 5년 안에 가입을 승인해 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했지만 그들의 답변은 분명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진 않겠지만 공개적으로 문은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로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웃기는 소리”라면서 한편으론 “무섭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가 진지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정복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그 주장은 매우 끔찍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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