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등 비우호국 지정 “빚, 루블화로 갚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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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달러로 상환 의무 지지 않겠다’… 러 제재 48개국 상대 보복 선언
전자제품 소재 수출 중단도 시사… 우리 정부 “러 중앙銀과도 거래 중단”

뉴시스
러시아가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 등 48개국을 ‘러시아에 대한 비(非)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달러가 아닌 루블로 채무를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7일 러시아 정부는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 회원국(EU) 27곳, 캐나다 등을 러시아에 비우호적 행위를 한 국가 리스트에 올렸다. 러시아는 앞으로 이들 국가와 국민, 기업이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할 때는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개인이나 기업이 이들에게 외화 채무가 있는 경우 달러가 아닌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가치는 70% 폭락한 상태다. “루블화로 갚겠다”는 것은 달러 상환 의무를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세계시장에서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전자제품 소재 중 하나인 합성사파이어 수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성사파이어는 스마트폰 화면 등 전자제품, 마이크로칩,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에 쓰인다.

우리 정부는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EU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한 방크로시야와의 거래도 단절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푸틴의 지갑’으로 불린다. 다만 농산물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 에너지 관련 거래에 한해 미국이 거래를 허가한 은행 6곳과의 일부 거래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러시아#비우호국#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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