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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추락 중 절벽 틈 끼인 男, 밤낮 이틀 버텨 극적 구조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2-10 20:00
2022년 2월 10일 20시 00분
입력
2022-02-10 20:00
2022년 2월 10일 20시 0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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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 남부 사령부 트위터 (Southern Command INDIAN ARMY)
인도의 가파른 협곡을 등반하다 추락한 남성이 간신히 절벽 틈에 끼어 갇혀 있다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NDTV는 “음식도 물도 없이 2일 동안 절벽에 갇혀있던 청년이 구조됐다”며 “영화 127시간과 유사한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2011년 영화 ‘127시간’은 미국 유타주 블루존캐년을 등반하던 남자가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 채 127시간의 사투를 벌이다 자신의 팔을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2003년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NDTV에 따르면, 지난 7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지역에서 바부(23)라는 남성이 트레킹을 하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졌다.
인도군 남부 사령부 트위터 (Southern Command INDIAN ARMY)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초 다른 두 명과 함께 등반에 나섰지만, 동료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바부 홀로 계속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바부는 정상에 도달한 후 미끄러져 추락하다가 절벽 중간 좁은 틈새에 끼어 살아남았다. 그러고는 하루가 넘도록 물도 음식도 없이 무더위 속 바위틈에 갇힌 채 구조를 기다렸다.
신고를 받은 구조당국은 다음날 드론을 띄워 바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 이어 국가재난대응군(NDRF), 해안경비대, 공군 등 전문 구조 병력이 대규모 구조작전을 시작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총리까지 나서서 SNS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군은 헬기를 여러차례 띄워 접근을 시도했지만, 지형이 험하고 하강기류가 강해 구조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날이 저물어 헬기 구조는 중단됐다. 의지할 나무가 없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접근도 쉽지 않았다.
밤이 되면 협곡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 야생동물도 많이 돌아다녀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구조대는 바부에게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횃불 등을 동원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인도군 남부 사령부 트위터 (Southern Command INDIAN ARMY)
다음날인 9일 오전 군은 여러 지점에서 다시 접근을 시도했고 밧줄을 타고 내려간 대원 두 명이 바부에게 도달했다. 대원들은 우선 지친 바부에게 물과 음식을 전달한 뒤 절벽 위로 안전하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도 육군 남부 사령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인도군의 우수한 구조팀이 48시간 이상 가파른 협곡에 고립돼 있던 바부를 성공적으로 구조했다”며 “작전은 남부사령부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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