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되면 한국 경제성장률 0.3%p↓”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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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으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원유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 철강, 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이 비용상승 압력에 직면해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차 고유가 시기(2008년 4월∼8월), 2차 고유가 시기(2011년 2월∼2014년 8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305억달러(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한국의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비용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원유소비량)는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같은 해 기준 한국의 국민 1인당 원유소비량은 18.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4위다. 3위는 미국(19.0배럴)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를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 상승률은 23.5%에 달해 산업 부문 중 비용 상승 압력이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고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원유·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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