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마크롱, 우크라 놓고 대면 회담…악수 없이 멀찍이 마주 앉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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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한 대면 회담을 시작했다.

AFP, A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대화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유용한 대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는 전쟁을 피하고 신뢰, 안정, 가시성을 구축하게 해줄 대응을 말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 프랑스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위기 같은 유럽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따라 두 정상이 만나서도 악수를 하지 않았고 서로 테이블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앉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일대일 회담에 이어 실무 만찬을 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BFM TV에 “적당한 낙관론을 갖고 회의를 고대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기적을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지난 10여일 사이 3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와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 문제가 대화의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번의 회의로 돌파구를 기대하기엔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국 백악관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억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10만명을 모아 놨다. 서방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조만간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면서 서방이 동쪽으로 세력 확장을 멈추고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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