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부터 회복까지 지켜본 ‘英 인체실험’…결과는?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3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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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증상 발현, 5일째 감염력 최다치
심각한 중증은 없어…대부분 감기 증세와 비슷
“신속항원검사, 바이러스와 상관관계 有”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부터 회복까지 2주간 전 과정을 지켜본 결과 증상은 접촉 이후 이틀 만에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심각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지난해 2월 감염 이력이나 기저질환이 없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8~30세 성인 남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간 도전’(Human Challenge, Human Infection Study)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통제된 환경에서 알파·델타·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소 분량으로 코 안에 노출시켰으며, 2주간 반응을 살폈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기재된 ‘인간 도전’(Human Challenge, Human Infection Study) 연구. 웹사이트 캡처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기재된 ‘인간 도전’(Human Challenge, Human Infection Study) 연구. 웹사이트 캡처

그 결과 실험 대상자의 절반인 18명이 감염됐고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약 이틀 만에 나타났다. 바이러스 검출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5일째 되던 날로, 평균 9일 뒤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최대 12일까지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을 앓은 참가자는 없었으며 대부분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 부음 등 증상이 나타났고 일부는 두통, 몸살, 피로, 열 증상이 동반됐다. 감염자 중 2명은 중도에 항체가 검출돼서 실험이 중단됐고 나머지 16명은 경증 혹은 중등증의 감기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중 13명은 일시적인 후각 문제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90일 내 정상으로 치유됐고 나머지 3명은 현재 치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진은 감염 초기엔 목에서 바이러스가 다량 검출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코에서 더 검출되는 것을 파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추 교수는 “신속항원검사와 바이러스 존재 사이 매우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기 1~2일은 덜 민감하겠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해서 검사하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진 않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체에 실제로 바이러스를 주입해 실험하는 연구에 대해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됐다.

해당 연구는 논문 공유 사이트에 올라와 있으며, 현재 학술지 ‘네이처’ 리뷰가 진행 중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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