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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남아공 의사 “오미크론 환자 70%, 산소치료 불필요”…영국 과학자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빠르게 퍼져”

입력 2021-12-07 03:00업데이트 2021-12-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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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초기단계, 성격 단정 일러”
美보건당국자들도 진단 엇갈려
파우치 “심각성 있어 보이진 않아”
콜린스 “마지막 변이 아닐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상은 비교적 가볍고 치명률도 낮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기 단계여서 이 변이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더 빠르게 퍼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가 오미크론 발생 지역인 하우텡주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일 현재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환자 42명 중 70%는 산소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됐다. 그만큼 증세가 무겁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위원회의 파리드 압둘라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이는 예전 유행 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과거 남아공에서 새 변이가 확산할 땐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했다. 보고서의 분석 대상 사례가 전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최근 하우텡주에서 나오는 확진자 대부분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4∼29일 코로나19로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66명의 확진 후 입원 기간은 평균 2.5일로, 지난 18개월 평균인 8.5일보다 짧았다.

다만 이번 분석은 모집단이 크지 않은 데다 확산 초기 단계 분석이어서 오미크론 변이의 성격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빌렘 하네콤 아프리카보건연구소장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는 전반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초기 단계”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런던 보건대학원의 칼 피어슨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전염력이 가장 강했던 델타 변이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퍼진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이 변이가 많은 우려를 하는 마지막 변이가 아닐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이 변이는 코로나19 최초의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지금껏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많은,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 알려진 남아공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10대 청소년들의 입원 및 사망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질랜드 라디오 뉴스톡ZB가 6일 보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크리스 하니 바라그오나스 병원에서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루도 마시바 박사는 한번에 5∼10명의 청소년 확진자가 실려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최근 입원한 15세 소녀 확진자는 이틀간 발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마시바 박사는 “이들이 모두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양상을 종합하면 조심스럽게 희망은 가져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어떤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기엔 매우 이르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는 상당한 수준의 심각성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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