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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미성년 성범죄 엡스타인 전세기에 클린턴-트럼프 등 탑승”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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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행기 25년 조종사 법정증언
“英앤드루 왕자-케빈 스페이시도… 당시 비행기에 ‘롤리타 특급’ 별명
승객 성적행위 목격한 적은 없어”
가면을 쓴 미국 뉴욕 시민이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의미로 엡스타인의 비행기에 탔던 유명인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의 개인 비행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탑승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 조종사였던 래리 비소스키(사진)는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의 재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영국 사교계의 유명 인사로 미국과 프랑스 국적을 보유한 맥스웰은 미성년자를 모집해 엡스타인에게 소개하는 등 성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9년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맥스웰은 현재 수감 중이다.

25년간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조종해 온 비소스키는 자신의 비행기에 두 전직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배우 케빈 스페이시, 바이올린 연주자 이츠하크 펄먼, 앤드루 왕자에게 10대 시절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 등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비행기에 ‘롤리타 특급’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으나 탑승객의 성적 행위를 목격한 적은 없다고 했다. ‘롤리타’는 아동에 대한 이상 성욕을 나타내는 말로 흔히 쓰인다. 다만 조종실 문이 항상 닫혀 있었기에 그가 기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아채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재판에는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등장했다. ‘제인’이라는 가명을 쓴 그는 14세 때부터 엡스타인에게 성폭력을 당했으며 현장에 맥스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이 당시 아버지를 여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을 후원해주는 대가로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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