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자화상, 412억원에 낙찰…남편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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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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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Diego and I)’. 사진=소더비 경매(Sotheby’s)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Diego and I)’. 사진=소더비 경매(Sotheby’s)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Diego and I)’가 남미 예술작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디에고와 나’가 3488만 달러(약 412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남미 예술작품 종전 최고가였던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이자 칼로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의 ‘라이벌(The Rivals)’이 기록한 976만 달러(약 115억 원)를 뛰어넘었다.

로스앤젤레스 루카스 서사 예술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호르헤 다니엘 베네치아노는 “칼로가 리베라를 능가하면서 이제 우리는 디에고 리베라가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에고와 나’는 칼로가 세상을 뜨기 5년 전인 1949년 완성한 마지막 자화상으로,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고통을 담아냈다.

작품 속에서 칼로는 헝클어진 머리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작품에는 칼로의 이마 가운데에서 ‘세눈박이’ 형태를 하고 있는 리베라의 모습도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리베라의 세 눈이 당시 리베라와 염문에 휩싸인 칼로의 친구이자 영화배우 마리아 펠릭스와의 삼각관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구매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박물관의 설립자 에두아르도 콘스탄티니라고 소더비는 전했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칼로는 18세인 1926년 버스 사고로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은 뒤 만성적 고통을 예술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1929년 자신보다 스물한 살 많은 리베라와 결혼한 칼로는 남편의 병적인 여성 편력으로 인해 이혼했다 재혼하는 등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을 영위했다. 칼로는 리베라의 수많은 외도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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