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에 ‘드론 암살’ 공격… 총리는 무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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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총리 비판세력 소행 가능성… 美 “이라크군과 연계해 배후 밝힐것”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총리(54·사진)를 노린 ‘드론 암살’ 시도로 이라크의 정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총리는 다치지 않았지만 최소 7명의 경호원이 부상을 당했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폭발물을 실은 무인기 3대가 수도 바그다드 내 ‘그린존’에 있는 총리 관저를 공격했다. 정부 청사와 각국 대사관이 몰려 있는 그린존은 이라크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으로 꼽히는데 드론 공격에 총리 관저가 뚫린 것이다. 드론 2대는 격추됐고 나머지 1대가 관저를 타격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총선 후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파타동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에 파타동맹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5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아파 시위대가 그린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무소속인 카디미 총리 역시 시아파 무슬림이지만 미국을 적대시하는 파타동맹은 그가 미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작년 5월 그의 집권 후부터 줄곧 비판해 왔다. 카디미 총리는 7일 트위터에 “반역의 로켓포는 영웅적인 이라크 군경의 견고함과 결의를 한 치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군과 긴밀히 연락해 공격의 배후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이라크 총리#드론 암살#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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