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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韓 “한·중 외교장관 종전선언 의견교환”…中외교부 발표엔 없어

입력 2021-10-31 16:41업데이트 2021-10-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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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로마서 외교장관 회담
사진 AP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적시에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종전선언과 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당사국 간 동상이몽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외교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양 장관이 만나 30분 간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 정세 관련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을 지지하며 북미 대화가 적절한 시기에 재개될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남북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과 제안을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미중 종전선언’에 대한 명시적 언급은 없었다.

양 장관이 대면회담 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당시 북한은 왕 부장이 청와대 예방을 마치자마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중국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앞세워 남북, 북미 대화 재개 물꼬를 터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북한이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반응한 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간 활발하게 대면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왕 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변화’는 이 같은 움직임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측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한 종전선언을 먼저 제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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