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구호활동 벌이던 美·加 선교단 17명 피랍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10-18 14:55수정 2021-10-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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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7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한 남성이 아이티에서의 납치 횡행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테이블로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아이티에서 16일(현지시간) 어린이를 포함한 17명의 미국 선교사 집단이 납치됐다고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단체가 여러 선교단체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밝혔다. [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미국인 선교단 16명과 캐나다인 1명이 납치됐다. 1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인 CAM(Christian Aid Ministries) 소속의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납치됐다. 이중에는 어린이 5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고아원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납치됐다. 납치될 당시 선교단 중의 한 명이 소셜미디어인 ‘왓츠앱’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상황이 알려졌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 우리는 지금 인질로 잡혀있는데 그들이 우리 운전기사를 납치했다. 그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아이티 당국은 국무부와 접촉하며 납치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무부는 FBI와 함께 상황 파악과 납치된 미국인들의 소재를 알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납치범은 ‘400 마오조’로 불리는 아이티 갱단이라고 WP는 보도했다. ‘400마오조’는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살인과 강간, 납치 등 범죄를 저지르며 지역의 골목상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갱단이다. 이들은 4월에는 프랑스인 사제 5명과 수녀 2명을 납치한 전력도 있다.

아이티는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정국 혼란이 심화하고 2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치안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아이티의 납치 건은 올해 7월 이후 300%나 늘어났고 1월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납치 건만 628건에 달한다. 몸값으로는 수백 달러에서 100만 달러까지 요구한다. 이렇게 납치 사건이 빈번해지면서 치안 부재를 항의하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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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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