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NHK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도 넘지 못했다.
NHK가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9%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였다.
스가 전 총리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9월 내각 지지율인 62%와 비교하면 13% 포인트나 낮은 성적이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일 취임한 직후 주요 언론들이 내놓은 내각 지지율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요미우리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기시다 내각이 출범한 당일과 다음 날인 4~5일 조사한 내각의 지지율은 45%, 49%, 56%, 59%였다.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취임 직후인 허니문 지지율이 60~70%대로 고공행진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됐다. 기시다 총리는 “저조한 수치도 포함해 확실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NHK의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내각 각료,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평가한다”가 45%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46%를 밑돌았다.
기시다 내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스가 내각 정책과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총 57%였다. 계승하는 편이 좋다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3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41.2%로 3.6% 포인트 올랐다. 이어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6.1%, 연립여당 공명당이 4.1%, 공산당이 2.7%, 일본유신회가 1.8%, 국민민주당이 0.7%였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의석이 늘어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25%로, 야당의 의석이 늘어나는 편이 좋다는 응답(28%)을 밑돌았다.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는 41%였다.
다만 우익 성향 산케이 신문의 계열사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지난 9~10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3.2%였다. FNN은 스가 전 총리 퇴임 전인 올해 9월 내각 지지율(42.3%)에 비해 20.9%나 올랐다면서 추켜세웠다.
산케이 신문과 FNN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킨 이력이 있다. 양사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방송, 기사를 모두 취소하고 여론조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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