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의용 발언에 불편한 기색…대북제재 고수 방침 밝혀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9-24 07:48수정 2021-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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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 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북제재 완화나 해제를 검토할 때”라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자국 및 국제사회의 제재 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장관이 미국 한복판에서 직접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꺼내들었지만 미국 측은 이에 호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정 장관이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에 대한 본보의 입장 질의에 “유엔의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유엔에서의 외교를 통는 것은 물론 북한의 이웃들과 함께 (이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대북제재의 구멍으로 지적받아온 중국, 러시아 등에 대북제재 이행을 다시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정 장관이 이날 대담에서 중국의 공세적(assertive) 외교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며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부 내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linchpin)’ 동맹인 한국의 외교수장이 미국의 대중 정책 방향과 결이 다른 내용을 밝힌 것에 내심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과 친구들 편에 설 것이며,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이나 경제적 강압, 기술적 착취, 허위정보 유포 등을 통해 더 힘 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지배하려 하는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되는 연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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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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