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 ‘아프간 대피 작전’ 속속 종료…탈출 위험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7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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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ISIS-K(IS-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자국민·아프간 협력자 등의 탈출 작전은 속속 종료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109명의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카불에서 출발한 이탈리아의 마지막 대피 항공편인 C-130 수송기가 로마에 착륙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수송기는 폭탄 테러에 휘말리지는 않았으나 이륙 직후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순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탈리아는 4900여명이 넘는 아프간인들을 대피시켰다. 이탈리아 입국 허가를 받았으나 카불 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다른 나라 항공편을 통해 대피가 가능한 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스페인의 경우엔 이날 오전 중 두바이에 도착한 군용기 2대로 자국민들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마지막으로 탈출시키며 아프간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스페인 정부는 마지막 항공편에 스페인 국적의 국제 구호원,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들, 카불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81명의 군인 및 외교관들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스페인인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협력한 이들을 포함해 총 1900여명이 아프간인들을 대피시켰다.

영국은 아직 대피 작전을 진행 중이나 작전이 수 시간 내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를 비롯해 탈출 자격이 있는 아프간인들을 위해 마련됐던 영국의 주요 거점 등은 이미 폐쇄된 상태다.

월러스 장관은 “공항에 있는 1000여명의 사람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라며 “군중들 중에서 (자격이 있는데 공항에 오지 못한) 이들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슬픈 사실이지만 일부는 (아프간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카불 공항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 뿐 아니라 대피 항공편에 대한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각국의 대피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탈레반이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 시기를 여전히 이달 31일로 고수하면서 아프간 협력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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