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파이’인줄…‘스펀지 크랩’으로 불리는 바다 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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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4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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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부 콘월 주 페란포스 해안으로부터 9.6k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된 ‘스펀지 크랩(Sponge Crab)’. 이안 젭슨
영국 남서부 콘월 주 페란포스 해안으로부터 9.6k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된 ‘스펀지 크랩(Sponge Crab)’. 이안 젭슨
영국에서 갓 구운 파이 같은 등을 가진 바다 게가 잡혀 화제다. ‘스펀지 크랩(Sponge Crab)’이라고 불리는 해면치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 주 페란포스 해안으로부터 9.6km 떨어진 바다에서 35년 경력의 어부 이안 젭슨이 희귀한 모습을 한 ‘바다 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잘 구워진 파이인 양 바다 게의 등에는 노란색의 ‘스펀지’가 눈에 띄었다고 어부가 전했다.

영국 남서부 주 콘월(Cornwall) 지방의 고기 파이(왼쪽)와 ‘스펀지 크랩(Sponge Crab)’의 해면(오른쪽). 게티이미지·이안 젭슨
영국 남서부 주 콘월(Cornwall) 지방의 고기 파이(왼쪽)와 ‘스펀지 크랩(Sponge Crab)’의 해면(오른쪽). 게티이미지·이안 젭슨

그는 현지 매체에 “발견 당시 콘월 파이(콘월 지방의 고기 파이)인 줄 알았다가 바다 게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자주 보지 못하는 종을 발견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견 당시 껍질 전체가 해면(갯솜·솜처럼 생긴 잔 구멍이 많은 물질)에 붙인 채 있었다”라며 “보통 1~2년에 한 마리 정도 보이는 종이지만 올해 벌써 5마리째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발견 이후 게는 안전하게 바다로 방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부가 발견한 이 희귀한 모습의 게는 주로 연근해에서 서식하며 포식자(게를 잡아먹는 문어나 다른 물고기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면에 몸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호지 서호주 주립 박물관 연구원은 “해면은 단순한 변장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화학적 방어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독소와 같은 화학물질을 만들어내 공격을 저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바다 게는 한국의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겉그물에 걸려 채집된 적이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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