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 무기 들고 ‘이오지마 성조기’ 재현…美 조롱한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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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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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공개한 사진. 트위터 ‘jaglancy’ 갈무리
탈레반이 공개한 사진. 트위터 ‘jaglancy’ 갈무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을 조롱하는 듯한 선전물을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탈레반은 특수부대 ‘바드리 313’을 홍보하는 선전물을 공개하며 부대원들이 탈레반 깃발을 게양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해당 사진이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을 상징하는 ‘이오지마 성조기’를 조롱하기 위해 연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오지마 성조기는 미 해병대가 일본 이오지마섬의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알린 사진이다.

또한 선전물 속 특수부대원들이 터번을 두르고 AK-47 돌격소총을 들고 있는 등 평소 탈레반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 이 역시 미군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1945년 2월 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서 찍은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올리는 해병들’이라는 제목의 사진. 이오지마=AP 뉴시스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1945년 2월 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서 찍은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올리는 해병들’이라는 제목의 사진. 이오지마=AP 뉴시스
이들은 최신식 전투복과 야간 투시경 등 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며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미군이 사용하는 M4 카빈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외신들은 미군이 급하게 철수한 탓에 무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들을 두고 가 탈레반의 무기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백악관은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지원한 100조 원 이상의 군사자산이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이 중에는 공격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를 포함한 군용기도 다수 포함돼 있다.

다만 폭스뉴스는 탈레반이 헬리콥터나 군용기를 운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선전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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