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탈레반…보복 없다더니 경찰 간부 기관총 처형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2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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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탈레반이 지역 경찰 수장을 무자비하게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바드기스주 경찰청장을 처형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 퍼지고 있다.

하지 물라 청장으로 파악되는 영상 속 남성은 천으로 두 눈이 가려진 모습이었으며, 손이 포박된 채 무릎 꿇고 있었다. 이후 기관총으로 무참히 살해됐다.

영상은 탈레반 저항 세력의 트위터에 등장한 후 전직 BBC 기자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해당 기자는 영상 도입부에 경고 문구를 띄우면서 “하지 물라 청장이 탈레반에 처형됐다”며 “이것이 그들의 사면이다”라고 규탄했다.

하지 물라 청장은 탈레반의 숙청 대상으로 거론돼왔던 인물로, 탈레반이 해당 지역을 장악한 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동부 라그만주 주지사와 경찰 수장도 탈레반에 구금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17일 공포정치를 우려하는 국제사회 비난 목소리가 일자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거나 미군 등 해외군대를 도운 전력이 있더라도 특별 사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집마다 순찰을 하며 시민들을 납치하고 전직 정부 관리들을 처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레반의 이른바 ‘포용 정치’ 약속은 말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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