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모든 임신부 코로나 백신 맞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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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땐 중증-합병증 위험” 접종권고
한국선 임신부 접종대상 포함안돼

미국 보건당국이 모든 임신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미접종 임신부들 사이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접종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임신부들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중증 질환이나 관련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집중 치료나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유산이나 사산 위험도 높아진다. 이런 위험에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임신부 비율은 아직 23%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전체 평균인 60%에 많이 못 미친다.

이처럼 임신부 접종률이 낮은 것은 백신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DC도 그동안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CDC 분석 결과 임신 20주 이내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2500명의 임신부는 유산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권고는 모유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임신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 임신부가 접종을 희망해도 맞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임신부 접종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2일 “늦어도 4분기(10∼12월) 접종계획에는 임신부 관련 내용을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미국#임신부#백신 권고#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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