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잠수함, 英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미행하다 적발

중국의 잠수함이 영국 항공모함을 미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중국의 핵 공격 잠수함이 태평양을 항해하며 영국의 해군 항공모함 ‘HMS 퀸 엘리자베스’ 미행을 시도했다.

영국 항모 전단은 남중국해를 떠나 태평양으로 향하던 중 ‘HMS 켄트’호와 ‘HMS 리티몬드’호 상황실에서 2대의 ‘샹’급 잠수함(수중 093A형, 배수량 7000톤)을 포착했다. 이들은 잠수함과 정보수집용 정찰선으로 보이며, 대(對)잠수함 음파 탐지기에 발견되기 전까지는 미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호위함은 남중국해를 떠나기 6시간 내로 ‘핑(음파 탐지기에 의한 신호 전송)’을 보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인공섬을 만든 후 항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밤 영국 해군 소식통은 “중국의 잠수함 전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영국이 냉전 시대에 경험한 전투 경험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중국이 우리 위치를 발견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초강대국의 지위를 갖기 위해, 그리고 태평양 전역에 걸쳐 무역과 안보를 지배하려는 의도를 강화하고자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 이는 국제법에 위반되는 사항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새로운 2세대 잠수함을 6대 운용 중이며,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093형(2006년부터 운용)이다. 85명의 선원이 탑승하여 80일 간 표류가 가능하고, 배를 격침시킬 수 있는 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은 현재 66대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미 해군이나 영 해군보다 많은 수치다. 중국은 잠수함들을 태평양 전반에 걸친 국가들에 군사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은 무역을 장악하고 대만을 중국 본토와 통일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의 해저 미행은 처음이 아니다. 미 해군 소식통은 중국 함선이 미 함선 미행을 시도했었고 태평양 전역에 걸쳐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중국 잠수함에게 미행 당한 사례가 있으며, 2009년에도 중국 ‘송’급 잠수함이 5마일 이내에서 키티호크 항공모함에 발각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전(前) 영 해군 소장 크리스 패리는 “우리는 언제나 잠수함을 신경 써야 한다. 러시아 함선을 걱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잠수함은 더욱 발전했고 (발각되지 않을 만큼)조용해졌기 때문이다”라며 중국을 견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지만 이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겪으며 감소한 우리의 대(對)잠수함 전력이 다시 속도를 붙이고 해야할 일을 하도록 촉진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좋은 소식이다”라며 긍정적인 생각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