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빠진 쿠오모…앵커 동생이 주지사 형에게 ‘미투’ 대응 조언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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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에게 성추문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조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뉴욕주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 쿠오모가 이메일로 제안한 문구가 성추행 폭로에 대응해 지난 2월 말 나온 쿠오모 주지사의 성명서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또 정치 컨설턴트인 리스 스미스가 보낸 문자에서도 크리스 쿠오모의 관여가 드러났다. “나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크리스와 앤드루가 원했다”거나 “크리스는 우리가 충분히 회개하고 있다고 보여주길 바랐다”는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크리스 쿠오모는 쿠오모 주지사의 전직 보좌관인 샬럿 베넷의 폭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하는 이메일도 여러 차례 작성했다. 검찰 보고서는 크리스가 쿠오모 주지사에게 “베넷의 폭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는 잘못을 뉘우치고 있음을 보여주라”고 자문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쿠오모 주지사와 그의 참모진들이 크리스와 “적극적으로 상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크리스가 ‘미투’ 폭로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의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전화 회의에 참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크리스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면서 크리스 쿠오모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고, 반복적으로 크리스의 방송에서 쿠오모 주지사와의 인터뷰를 내보낸 CNN을 향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당시 제프 주커 CNN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 쿠오모가 그의 형에게 조언한 점은 “실수”였다면서도 그를 방송에서 하차시키는 것은 “처벌을 위한 처벌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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